3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파트에 거주하다 결혼을 하면서 신혼집으로 빌라에 살게 되었습니다. 지인이 복층빌라에 살고 있었는데 그동안 살았던 아파트와는 상당히 다른 구조였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복층빌라에 살며 집에 대한 열등감 없이 잘 살아왔는데 우연히 빌라촌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빌라거지라는 말도 알게되었습니다. 참담한 심경이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살았는데 사회에서는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한달 뒤 집을 내놓았습니다.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종종 있지만 아직 팔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따가운 사회적 시선이 없다면 아이와 이 집에서 행복하게 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빌라촌에 산다는 말을 듣거나 빌라거지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무너지듯 아플 것 같습니다. 당당하게 살겠지만 아이가 사회적인 환경 속에서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 것이 사실입니다. 빌라촌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빌라촌, 빌라거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빌라촌이라던지 빌라거지라고 하는 표현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현실이 얽혀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보여집니다. 빌라촌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 빌라거지라는 단어가 등장한 배경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로 인해 아이들이 받는 심리적 영향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빌라촌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
빌라촌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빌라라고 불리는 주택 형태는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아파트보다는 규모가 작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주거 형태를 의미해왔습니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빌라는 주로 도심과 가까운 지역이나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곳에 집중적으로 공급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빌라촌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으며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 정도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빌라촌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이후부터였습니다.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빌라가 집중적으로 건설되는 지역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축 빌라가 대거 공급되면서 특정 지역들이 자연스럽게 빌라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용어는 처음에는 빌라가 밀집된 지역을 지칭하는 중립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빌라촌이라는 용어에는 점차 부정적인 의미가 덧붙여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여러 가지 요인 때문이었습니다. 빌라 밀집 지역의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비교했을 때 관리가 어려운 빌라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거주 만족도가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부동산 가격 상승과 맞물려 신축 빌라 공급이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무분별한 난개발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주차 공간 부족, 인프라 미비, 건축 부실 등의 문제가 드러나며 빌라촌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게 되었습니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빌라촌이라는 표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더욱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부동산 관련 이슈가 자주 언급되면서 빌라 밀집 지역을 낮춰보는 의미로 빌라촌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빌라촌을 아파트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인식하면서 경제적 상황에 따른 거주 환경의 차이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해당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빌라 거주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이어졌고 빌라촌이라는 단어가 차별적 의미를 내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빌라거지라는 단어가 등장한 배경
빌라거지라는 단어가 등장한 배경도 알아보겠습니다. 해당 표현은 2020년대 이후 부동산 시장의 변화 속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빌라에 거주하거나 빌라를 매입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단어는 빌라와 거지라는 단어가 결합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빌라 가격이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현상을 풍자하는 의미에서 사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빌라 거주자 전체를 조롱하는 표현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빌라거지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된 주요 배경 중 하나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하락 사이의 격차였습니다. 2020년대 초반 저금리 정책과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해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빌라의 가격도 상승하였으며 상대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서민층이나 청년층은 아파트 대신 빌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아파트를 살 수 없다면 빌라라도 사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신축 빌라 매입 수요가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급변하였습니다. 금리가 인상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빌라의 가격이 하락하는 사례가 속출하였습니다. 특히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낮고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빌라를 구매한 일부 사람들이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이들을 조롱하는 의미에서 빌라거지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표현이 널리 퍼지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빌라 분양 시장의 문제점 때문이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신축 빌라 분양 과정에서 허위 광고와 과장 광고가 이루어졌고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갭투자 형태로 빌라를 매입한 투자자들 중 일부는 세입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해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면서 빌라 매입자들을 비꼬는 용어로 빌라거지라는 표현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파트와 빌라 간의 인식 차이도 빌라거지라는 단어가 생겨난 배경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아파트는 선호도가 높은 주거 형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재산 가치 상승의 기대가 높은 부동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반면 빌라는 상대적으로 가치 상승의 기대가 낮고 관리나 재건축 측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아 열등한 주거 형태라는 편견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빌라를 매입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문화가 생겨났고 그 결과 빌라거지라는 표현이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받는 심리적 영향
빌라촌과 빌라거지라는 말이 생긴 상황에서 해당 주거 형태에 사는 아이들이 받는 심리적 영향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빌라거지라는 표현이 퍼지면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또 다른 형태의 차별과 따돌림을 경험하게 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주거 환경을 이유로 놀림을 받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심리적 위축감과 열등감을 형성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경제적 상황이나 주거 형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시선 속에서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일부 아이들은 자신이 빌라에 산다는 사실을 숨기거나 아파트에 사는 척하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자존감 형성과 사회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편견은 가정 내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빌라거지라는 표현을 듣고 위축되거나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면 이러한 분위기가 아이들에게도 전달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거 공간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한 가정의 심리적 안정성까지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어 사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특정 주거 형태를 비하하는 표현이 대중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언론과 미디어에서도 이러한 언어 사용을 지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학교 교육에서도 아이들이 서로의 주거 환경을 존중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거 환경은 개인의 경제적 상황과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요소일 뿐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사회적 편견에서 비롯된 언어 사용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을 인식하고 보다 포용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